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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마음의 시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최승권

by "백합" 2014. 2. 16.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최승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진데

그대에게 건넨 제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매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안쓰러워 하셨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도

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

 

앞으로도

기약없이...

이 미안함

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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