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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친구 쉼터방

눈 꽃(雪花) / 도종환

by "백합" 2009. 12. 18.

 

 

 

 
 추위속에 꽁꽁 얼어바린 세상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려왔다.
 나무뿌리분재원의 분수에서 멀어진 물이 수정 구슬처럼 꽁꽁 얼어
붙어있는 광경들이 자주 보이고 오늘도 서해안에 강한바람과 함께 
눈이 강하게 내리고 있다고 한다...대관령엔 지금 영화16.6도 
바람이 불고 있어 체감 온도는 -25도라고 하니...호~ㅎ호~
서울은 -12도의 차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영남지방에도
-4~7라니 전국이 꽁공 얼어가고 있다...
 
추위가 몰아 닦친 겨울에 남부지방에서 그리워도 보기힘든
눈 꽃...도종환님의" 눈   [雪花]" 시를 낭송해 보며
눈 꽃을 생각해 봅니다...
 
 
   눈   [雪花] / 도종환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한 개씩의 공안입니다
다보여래가 증명하는 화려한 은유의 몸짓입니다
체온이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갔을 때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깊고 외롭고 처절한 시간 속에서
고요하게 빛나는 적멸의 언어를 만나는 것입니다

생의 가장 헐벗은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내린
혹독한 시련을 찬란한 의상으로
바꾸어 입을 줄 아는 게 나무말고 또 있으니
돌아가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돌아가는 동안 부디 침묵하고
돌아가 알게 되어도 겨울나무들의
소리 없는 배경으로 있어 달라고...
 
 

 
 
      
  15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나무뿌리분재원의 분수에서 떨어진
물이 수정 구슬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다. /뉴시스
 
 
 
 

16일 대전시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 내 인공 얼음동산을 찾은 어린이들이

고드름 벽이 만들어 내는 웅장한 장관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조선일보

 

 

 

 

서울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16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시민들이 구청 앞마당에 설치된 얼어버린

인공폭포 분수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아침부터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려온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스케이트장이 추운 날씨 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2009년 12월 8일 오후 12시쯤 서울 지역에 눈발이 휘날렸다.

서울 종로구 북촌 거리의 하교길 학생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조선일보

 

이미지출처:조선닷컴 포토뉴스 (Wap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