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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마음의 시

민들레(2)/詩 이해인

by "백합" 2011. 4. 20.

 

 


민들레(2)-/詩 이해인    
 
밤낮으로 틀림없이
당신만 가르키는
노란 꽃시계
 
이제는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당신 목소리로 가득 찬 세상
어디나 떠다니며 살고 싶어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나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바람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뛰었어요.
 
주신 말씀
하얗게 풀어내며
당신 아닌 모든 것
버리고 싶어
 
당신과 함께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 이해인의 꽃시집 =
--<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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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바람" 이란 하느님을 표현합니다
사랑 안에서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넓고 높고
깊은 사랑을 하기 위해선 자신을 포기하는 "조그만 죽움"이
필요하다고 민들레는 노란 꽃시계가 되어 고백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