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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마음의 시

복사 꽃과 벚 꽃이/詩 이해인

by "백합" 201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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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과 벚꽃이 / 詩 이해인
 

복사꽃은

소프라노

벚곷은

메조 소프라노

 

두 나무가

나란히

노래를 부르다가

 

바람불면

일제히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춥니다.

 

나비와 새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꾼이 됩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손뼉칩니다.

 

--이해인 꽃시집--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중에서--

 

 

복숭아나무와 벚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봄의 정원에 앉아 이 동시를

지었어요.꽃잎들의 춤과 합창으로 행복한 순간,흰 나비와 새들도 날라와

우리는 금방 아름다운 관객이 되어 꽃들의 이중창을 감상햇어요.

잠시 꽃 속에 파묻혀 있는 이 시간이 숨차게 바쁜세상 사람들에겐 왠지

사치로 여겨질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안으로 감추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