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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손님 방

머릿속에 꽃씨를 심으면.../ 외 글 3편

by "백합" 2008. 4. 13.
                                          진해 로망스 다리


 

 

 

머릿속에 꽃씨를 뿌리면

내 머릿속에 꽃씨를 뿌리면

봄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나겠지요.

빨갛고 파란 꽃받으로

예쁜 새들이 날아올 테고,
벌떼는 윙윙, 나비는 팔랑팔랑.


구름이 쉬었다 가면서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면


무지개 그늘 밑에서

나는얼마나 즐거울까요?


내 머릿속에 꽃씨를 뿌릴 거예요
그러면 꽃도 피고 또 피어나서

 

나는 천사보다

더 행복해지겠지요.

 

                        

 

 

행복한 짝사랑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슬픈 인연 / 석모도



깔끔하게 맞물린 빨간 보도 블럭 사이

조그만 틈이 생겨
삐걱 거리기 시작하고

비오는 날 잘못 디디면
누런 흙탕물을 사정없이 튀긴다.


사랑의 끈으로 묶인

당신과 나 사이에 틈이 생겨
의심이 들어오고

미움이 자리 잡아

회색빛 묘한 웃음을 흘리고,


틈과 틈 사이에

매달린 슬픈 인연은
다가올 이별이 아쉬워

허허로운 가슴속 서러움만 토한다.

 

 

 

기억은...

 

소나기와 같다.
잠잠하다가...

예고없이 들어닥치곤 했다.


그렇게...

람을 눈물로 흠뻑 적셔놓고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져 버리곤 했다


그렇기에...

멀쩡하게 지내다가도
눈물은 예고없이 쏟아져 내렸다.


꼭...

 

정신나간 여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