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堯임금의 賢明한 王 妃◈ 요순시대의 이야기다. 한 번도 돌아보지도 않고 열심히 뽕만 따고 있는 게 아닌가? 일종의 배반행위였다. 화려한 행렬이 제자리에 섰다. 무식한 처녀인 줄 아뢰옵니다. 소신이 가서 확인을 하고 오겠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거의 환상적이었다. 매혹적일 수가 있단 말인가? 뽕만 따고 있었다. 왕이 손만 잡으면 왕의 것인데, 이 여인은 통 그러고 싶질 않았다. 땅에 부복하여 순종의 뜻을 보이거늘, 아예 오불관언(吾不關焉) 한단 말이냐?” 당당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땅 끝까지 왕의 신하 아닌 자가 없습니다. 어지신 심복치 않은 자가 없습니다. 만백성의 어버이에게 부복하는 일만이 경의가 아니고, 부모의 뜻에 따라 소임에 충실함이, 더 충성스러운 일이 (普天之下莫非王土 莫非王臣, 東西南北無思不服) 효는 만행의 근본이며, 모든 선행 중에서 으뜸인데, 군왕이 마땅히 그 모범을 보이셔야 하거늘, 어찌 이를 탓하려 하시옵니까? (孝卽 萬行之本,惠我無疆 子孫保之, 百善爲孝先) 햐! 고것 참 기이하구나! 하하하... 두번째 질문을 하기로 했다. 하늘의 뜻은 삼라만상을 다스리는 것이온데, 어버이신 왕께서 어쩐 연고로 소녀의 생김새를 조롱하시옵니까? 외양보다는, 내면의 진실을 존중해야 하는 줄 아옵니다.” 신하 중에 이런 어질고 현명한 신하가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다.왕은 그래서, 내친 김에 엉뚱한 질문 한 개를 더 해보았다. 재리보다는 도리를 먼저 가르치시는 대왕께서 그럴 뜻이 있으시면, 나라의 질서를 지키고 예도를 가르치시기 위해, 당연히 먼저 양친의 동의를 구한 다음, 혼서를 보내시고 예법이 정한 바에 따라, 가장 모범이 되는 절차를 준행함이 마땅한 줄 아온데 왕이 패한 기분이 들 정도라 어안이 벙벙했다. 누가 감히 왕인 나에게 저렇게 의롭고 유식한 도리를 당당하게 말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의인이 내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여인에게 빠져듦이, 마치 때 맞춰 내리는 단비처럼 매마른 대지를 적심 같도다. 요임금이 한, 민정시찰의 가장 큰 성과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왕비의 가마가 왕궁에 도달하던 날, 수많은 신하들과 궁녀들이 흥분하며, 왕비가 얼마나 대단한 미인일까 궁금증이 불타 올랐다. 왕비를 첨 본 궁녀들의 입가에 조소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무수한 시종들 앞에서 팔을 둥둥 걷어올리고 주방으로 걸어들어갔다. 저리 비켜라.” 사치스러운 궁녀들의 복장과 경박한 행동을 지적하여 호령했다. 농어촌의 선량한 부인들보다 잘 먹거나 더 게으른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백성들보다 예와 도리가 모자라면, 어떻게 왕께서 바른 정치를 하실 수 있단 말이냐?” 궁녀들의 비웃던 입이, 모조리 놀란 조개처럼 굳게 다물어졌다. 꽃피기 시작했다. 공직자가 달라지니 백성이 금새 달라져, 세상인심이 어딜 가나 풍요로워 졌다. 그리하여 이 위대한 여인이, 요순시대의 태평성대를 창조하는 불가사의의 기적을 낳았다. 백성은 하나같이 바른 사고와 예의를 지켜, 온 천지가 높은 수준의 도덕사회를 이루었다. 온 나라의 백성들과 왕은 크게 목놓아 엉엉 울었다고 한다. 높은 신하에서부터 저 눈먼 땅의 무지한 노동자까지, 모든 백성이 땅을 치며 울었다는 것이다. 그 서거소식에 너무 충격을 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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