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든 것을 받아 주었답니다.
늘 그것이 미안했었나 봅니다. 당신을 그 불 속에서 구해 내지 못한 것이... 그리고 그 아름다운 눈을 잃게 만든 것이 말이에요...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아내는 남편의 도움없이도 주위를 돌아 다닐 수 있을만큼 적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남편의 사랑을 이해할 수
하나 남은 세상의 목발이 되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된거죠... 이젠 다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젠 둘은 아무 말 없이 저녁 노을에 한 풍경이 되어도 편안한 나이가 되어 갔답니다.
시간은 그들에게 하나 둘씩 주름을 남겨 놓았지요. 무늬들이 생겨 나고 남편의 늘 따사롭던 손도 여전히 벨벳처럼 부드럽긴 하지만 많은 주름이 생겨 났지요. 남편은 이제 아내의 머리에 난 하얀 머리카락을 보며 놀리곤 했답니다. "이제 겨우 8월인데 당신의 머리엔 하얀 눈이 내렸군..." "이제 웬지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번 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군요. 난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당신의 그 맑은 미소를... 남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나 당신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군요..." 세월은 이제 그들에게 그만 돌아오라고 말을 전했답니다. 아내는 많이 슬퍼했습니다. 자신이 세상의 빛을 잃었을 때 보다 더 많이 말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것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눈도 이제는 너무나 희미하게만 보이지만 마지막으로 보여 주고 싶었던 거지요...
남편은 먼저 하늘로 돌아 가고 아내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병원 침대에서 내려와 이제 환하게 밝혀진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편지 한통을 받게 되었답니다.
당신에게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 세상의 모습을 찾아 줄 수도 있었는데... 아직 우리가 세월의 급류를 타기 전에 당신에게 하지만 난 많이 겁이 났다오. 늘 당신은 내게 말하고있었지. 나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 아직 젊을 때 나의 환한 미소에 대해서 말이오. 하지만 그걸 아오? 또한 난 당신에게 더 이상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오.
이제는 미소조차 지을 수 없게 화상으로 흉칙하게 변해 버린 또한 우리 생활의 어려움과 세상의 모진 풍파도 말이오. 난 당신이 나의 그 지난 시절 내 미소를 기억하고 있기를 바랬소. 지금의 나의 흉한 모습 보다는...
그러나 이제 나는 떠나오 늘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 가기 바라오. 그리고 내 마지막 선물로 당신이 이제는 환하게 변해 버린 세상을 마지막으로 보기를 바라오. 아내는 정말로 하얗게 변해 버린 세상을 바라보며 중얼거렸습니다. "난 알아요...
당신의 얼굴이 화상에 흉칙하게 변해 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화상으로 인해서 예전에 나에게 보여 주던
곁에서 잠을 자는 당신의 얼굴을 더듬어 보고 알았지요. 하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도 내가 당신의 그 미소를 간직하기 바란다는 것을 당신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이..." 그리고 며칠 뒤 아내도 남편의 그 환하던 미소를 쫓아 하늘로 되돌아 갔습니다...
--< solomoon의 좋은 글 매거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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