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너를 안아볼수 있을까/김옥란
이 작고 초라한 가슴으로나마 봄..너를 안아볼수 있을까
무디어진 내 손등 위로 너의 입김을 느껴볼수 있을까 푸른 산등성이를 넘어 기어코 오고야 말 너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싶다 눈물이 흐를테면 흘러라지
아지랑이 같은 솜안개가 피어오르고 처녀의 뽀오얀 종아리 사이로 불어대는 바람이 내 안 가득 밀려오면 먼 추억 같은 그림 한장 그릴수 있을까 그리웠던 그 사람을 떠올려보며 그림같은 데이트를 꿈꾸어볼수 있을까 만개했던 벚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날에 걸어보지도 못한 그 길 위에 난 서 있을지도
연초록빛 나뭇잎새 한들거리는 향기로운 봄 내음을 난 진정 느껴 볼수 있을까 서럽도록 아름다운 그 날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고운 편지 한장쯤 띄울수 있을까
지금도 너를 생각하면 벌써 내 목은 메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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