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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손님 방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글 송종태

by "백합" 2009. 3. 1.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


      글/송종태

       

      이 세상 살다가 친구를 알게 된 후론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지금은 힘든 일상에 그 무엇도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없습니다만

      언젠가는 환하게 웃는 친구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바쁜 일과 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행여 친구일까 가슴 보듬고

       기대찬 마음으로 전화를 받습니다,

      바래움으로 짧은 순간이 행복하답니다



      눈이 오는 날이면 눈길을 바라보며

      그 길을 따라 걸어 올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 길로 마중을 나간답니다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리는 마음은

      `쿡' 그러는 내가 우스워 헛웃음을 웃는 답니다

       


      훗날 노을진 들녘을

       황혼의 나이에 친구와 거닐다

      지난 일 들을 기억해 내고

      `그런대로 이세상 좋았었노라' 말하려하니

      벌써 가슴이 뛰어오릅니다

       


      어젯밤에는 친구 꿈을 꾸었답니다

      친구가 날 모른척하여 너무도 서운해

      뒤돌아 차를 타고서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깨어보니 베갯잇이 흥건히 젖었습니다


       


      사랑만이 그리움은 아닌가 봅니다

      희미한 가로등 빛 속으로 쏟아지는 가랑비처럼

      하루하루 젖어가는 친구하고의 우정을 발견하고 부터는

      사뭇 비어있던 내 마음 한 곁에 친구가 있습니다,

       

      "당신은 생각만 해도 좋은 나의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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