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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손님 방

봄 눈이고 싶지 않습니다/글 이문주

by "백합" 2009. 2. 12.
 




봄눈이고 싶지 않습니다 .
글/ 이문주

 


오늘도 어김없이 날라든
당신이 보낸 편지를 읽었습니다


지금은 차 한 잔 가져다놓고
당신에게 보낼 답 글을 적고 있는 중입니다


거침없이 써내려간 내 글을 받아 놓고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당신의 모습을 짐작하고 있습니다


스스럼없이 보내는 글로 인해
나에게서 멀어질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숨기면서까지
그냥 머물러주기만을 바래
내 진심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이
더욱 두려워지기 때문에
당신을 향한 내 진심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매일처럼 당신의 소식이 기쁨이지만
그런 날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나의 봄을 맞이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것은 봄의 시작과 함께 녹아 없어질
하얀 눈이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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