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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친구 쉼터방

못난 소나무가 고향 선산을 지키다.(영상글 첨부)

by "백합" 2018. 6. 25.



* 낙동강 천년송 -할배 소나무 *


  
  못난 소나무가 고향선산을 지킨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산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습니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진학시켜서

큰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고,

작은 아들은 서울에서 대기업의 임원으로 있는데,

정작 그 어머니는 여주에서 혼자 쓸쓸히 지내고 계시는

분의 얘기를 하다가 그 얘기가 나왔습니다.



* 설악산 공룡능선 신선대 누운 소나무 *
 


그래서 자식을 아주 잘 키우면 국가의 자식이 되고,

그 다음으로 잘 키우면 장모의 자식이 되고,

적당히 잘 키우면 내 자식이 된다는 얘기도 하였습니다.

.

웃자고 하는 얘기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집에 하수도가 막혀도 누구야?

하수도가 막혔다.얼른 와서 해결 좀 해라.”하고

편하게 부를 수 있고,방안의 전구를 바꿀 때도

“누구야? 얼른 와서 전구 좀 바꿔라.”하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죽은 박사보다 살이있는 멍청이가 낫다.


 
* 괴산 왕송.600년 거송 . 용송이라고도 함 *


하수도가 막혔다고, 전구가 나갔다고, 미국에 있는 아들을

부를 수 없고 서울에 있는 아들을 부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볼까 말까하는 아들이 ,내 아들이라고

할 수가 없고,평생에 한두 번 볼 수 있고 사진을 통해서나

겨우 만날 수 있는 손자들이 내 손자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소리만 요란하고 결과는 없다.

빵 한 덩이리가 수많은 새들의 노랫소리보다 낫다.



* 권금성 묘송 또는 무학송이라고도 함 *
 

한겨울 추워져서야 소나무• 잣나무가 쉬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라는 글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나오는 말입니다. 옛 어른들도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가르치셨습니다.

 


* 낙동강 천년송 할매 소나무 *

무릎 꿇고 앉아 산을 지키는 못난 소나무.

그 못난 소나무가 부모의 산소를 지키고, 선산을

지키고,고향을 지키는 것입니다. 같은 소나무지만

토질이 좋고 비바람을 덜 받아 곧고 수려하게 자란

소나무는 사람들이 재목으로 쓰기 위해 베어가 버립니다.



* 낙동강 천년송 할배 소나무 *

또한 괴이하면서도 특이한 소나무는 분재용으로 송두리째

뽑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같은 땅이라도 척박한 곳에 뿌리를

내린 못난 소나무는 모진 고생을 하면서 자라야 합니다.

 

또 크게 자란다고 해도 동량이 되지 못하니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못난 소나무는

산에 남아 산을 지켜야 합니다



* 영월 솔고개 소나무 *

 

그렇게 산을 지키는 못난 소나무는 산을 지키면서

씨를 뿌려 자손을 번성케 하고 모진 재해에도

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산을 보존합니다.

결국 잘난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서 재목이 될 수

있는 것도 못난 소나무가 산을 정성스럽게

지켜준 덕분입니다.



* 오대산 장림송 *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못난 소나무를

없수이 여기는 경향들이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못난 소나무이면서, 너는 나를 우습게 알고,

나는 너를 우습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그러했지 않습니까. 서로 힐난하고 서로 깎아 내리고,

잘난 꼴은 못 보고. ,그리고는 잘난 소나무만 바라보며

그를 우러러 봅니다. 우리 대부분은 못난 소나무입니다.



* 청도 운문사 처진 소나무 *


우리 자식들 대부분도 못난 소나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못난 소나무가 우리에게 효도하고 ,

우리의 산소를 지키고 우리의 고향을 지킬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의 교육정책도 못난 소나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 금강솔
 *


잘난 소나무는 잘난 소나무대로 열심히 키워야 하겠지만,

평생 동안 고향을 지키게 될 못난 소나무들을 ,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소외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자식이 잘되면 고마운 일이지만 자식이 평범하게

성장하더라도 구박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더 정성스럽게 키워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경남의령 도레솔
  *


이 아이가 결국은 내 곁에 오래남아 막힌 하수구를 뚫어주고

전구를 바꿔주고, 내가 아프면 나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갈놈이기 때문입니다.

 


* 주문진늘 푸른솔 *

못난 소나무도 함께 모이면 울창한 숲이 됩니다.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못난 소나무가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 합천 묘산 구룡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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