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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손님 방

감이 주렁주렁 달린 올막골

by "백합" 2008. 11. 13.

 
감이 주렁주렁 달린 올막골 
 
그대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 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내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서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위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 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엄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 옮겨 온 글 ---
 
 

 

 

2008/10/03(Fri)  감이 주렁주렁 달린 올막골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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