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은빛나라
손님 방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by "백합" 2008. 10. 27.
One More Time - O.S.T.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손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8회 마산가고파 국화축제[2]  (0) 2008.10.29
제8회 마산가고파 국화축제[1]  (0) 2008.10.28
미안해...사랑해...그리고 용서해 줘  (0) 2008.10.26
이런 친구가 잇는가..?  (0) 2008.10.25
마음속에 여백을...  (0) 200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