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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친구 쉼터방

당신은 아직 모르십니다.,

by "백합" 2016. 11. 3.

 

 

 

 

        

       


당신은 아직 모르십니다.

 

당신은 아직 모르십니다.

고독이 머물다가 지나간 그 흔적을

그리고 그 진한 억장 무너지는 한숨 소리를

당신은 듣지 아니 하였습니다.

가슴을 쥐어뜯어

숨이 막혀 버릴듯한 긴 기다림 속엔

당신의 빈터에 서성여 눈을 훌기다가

다시금 마음에 없는 미소를 지어 봅니다.

공허함이 얼룩진 가슴을 쓸어내려

가냘픈 숨결로 찾아드는 내 품속엔

텅 비어 버린 빈 껍데기만 남아있어

아직도 그 사랑이 존재함을

당신은 모르십니다.

하나 두울 손가락 꼬부려서

사랑했던 날들을 세고

다둑 다둑 다둑여서

뇌리에 묶어둔 사랑을 풀면

내게서 떠나보낼 그날이 내일인가 싶어

심장병 앓듯이 가슴만 뛰는 이 마음을

당신은 아직 모르십니다.

닭 병 앓듯이 꾸벅여서 새벽이 오면

이율배반적인 문명의 세계는 열리고

부산함의 소리 소리들이 귓전에 닿아

그대 생각이 망각으로 변할까 봐서

다시 또 손가락 구부려 세어보는 까닥

당신은 아직도 모르십니다.

--<뜨락의 객석 중 묻어둔 그리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