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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손님 방

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by "백합" 2008. 10. 3.

 

 

 

♡*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철들어 깊은 가을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
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그리움의 낙서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맑게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
투명한 가을하늘에
밝은 코스모스 한 자락 피우고 싶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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