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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손님 방

들 풀 /류 시화 詩

by "백합" 2008. 9. 16.

들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말고
미래를 갈망하지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쁜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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