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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친구 쉼터방

새해 인사 / 김종길

by "백합" 2015. 2. 17.

 

           

           

          새해인사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