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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나라
친구 쉼터방

어머니의 병상 옆에서 / 글 김인경

by "백합" 2014. 12. 22.

 

 

 

 

 
 
 
  어머니의 병상 옆에서/글 김 인 경 

 

 

수십 년 세월 당신의 힘든 삶

무겁게 이고 지고 오며

 

강산이 몇 번이나 옷 갈아입는 것을

바라본적은 있었을까?

 

넘어가는 노을 빛 고운 날

그리움을 품어 본적은 있었을까?

 

하얀 눈발 날리는

낭만 가득한 겨울 산야를 바라보며

 

아름답다 말 한번

소리내어 본적은 있었을까?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은 그래도

살만한 집으로 인정되어지던 세월

출산하고서도 한 이레를 누워 있지 못하고

일을 하셔야 했던 당신

 

이제, 팍팍한 육신에 자꾸만 서글픈

병마가 찾아 들어 꼬장꼬장한 성품

다 어디로 사라지고

 

힘없이 자식들의 야단을

계면 쩍은 미소로 받아 내시는

 

어머님!

당신은 참으로 가여운 이름입니다

당신의 병상 옆에 다가앉아 조근조근

이야기만 해주어도 그 곱던 모습.

 

지난 삶을 이고 온 세월에 다 넘겨주고

주름만 남은 입가에 소리 없는

미소만 흘리시는 아름다워 마땅한

 

어머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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