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은빛나라
친구 쉼터방

두 눈을 크게 뜨고

by "백합" 2014. 6. 7.

 

 

 

 

  

 

  두 눈 크게 뜨고  
 
 

고향의 바다와 간척지 사이에

긴 둑에는 수십 년 된

해송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둑에서 폴딱 뛰어

가지를 잡고 그네를 탔습니다.

나는 형들이 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으나 겁이 났습니다.

 

혹 뛰어서 나무 가지를 못 잡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져 다치기 때문이었습니다.

 

동네 형이 내 모습을 보고서

"눈 딱 감고 뛰어봐!"

하는 것이었습니다.

 

형의 말에 용기를 얻어

눈 딱 감고 뛰었으나 나무 가지를 잡지 못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다친 발목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말썽을 부립니다.

두 눈을 크게 떠도 시원찮을 것을

눈을 감고 뛴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흔히 어려운 일이 닥치면

눈 딱 감고 하라고 말하지만

 

요즈음 같은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두 눈을 크게 뜨고 당찬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석홍 님<'향기메일> 중에서--

  

 
 
 

 

'친구 쉼터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리고 비우는 일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  (0) 2014.06.09
아름다운 간격  (0) 2014.06.08
하나라는 이유로  (0) 2014.06.05
도 인(道 人)  (0) 2014.06.04
인생의 환절기  (0) 201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