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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를 추억 속 향수로 묻어두고

"백합" 2016. 1. 13. 14:49

 

 

 

 

 

 

 
 

 

       

 

지난 한해를 추억 속 향수로 묻어두고 


 

창문을 두드리며 지나간 저 소리는

한 해 동안 사랑하며 살며 기쁨도 많았고

행복도 눈물도 슬픔도 많았다

 

많은 걸 얻고 많은 걸 잃고

인생의 발자국 무게를 느끼며

이 해의 끝자락에서 겨울밤은 깊어간다

이제 여기서 손을 놓을 때가 된 것 같다


여기서 그만 너를 보내야 겠기에

지나온 해의 흩어진 기쁨를 모아보니

입가에 고운미소가 무지개로 꽃피는

아름다운 날들이 많았구나

 

행복했던 시간들 소중한 사연들

내 천년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리라

 

지나온 해의 흩어진 상처를 모아보니

버리지 못하는 미련도 너무도 많구나


차갑게 얼어버린 겨울밤

달무리의 시린 떨림으로

가슴에 생채기로 쓰려 온다

그래, 가거라. 잘 가거라

 

못다 버린 미련 그 한 껍질까지

남김없이 가는 해의 미풍에 실려 보내리라

슬퍼하지 않으련다

 

이제 시간 속에 불태워진 지난 한해를

추억 속 향수로 묻어두고

푸르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다시 강한 의지의 마음으로

새해 새날을 맞이하리라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