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쉼터방 싸리 꽃 그대 "백합" 2015. 5. 30. 07:35 싸리 꽃 그대 지난 달 얼핏 지나가며 눈을 마추었던꽃을 찿으러 그 언덕에 왔다 흰 면사포 빛의 화려했던 싸리꽃은나를 기다려 주지도 않고 시간의 큰 바람 속으로 자신의 길을 가 버렸다 원망과 아쉬움에 맥이 풀려 주저앉으니옆에서 패랭이꽃이 너무 늦게 왔다고 말한다 싸리꽃은 나를 기다리다가 마지막 눈을 감지 못한 채바람에 떠밀려 가 버렸다고 가면서도 아쉬워 수없이 뒤돌아보았다고고개를 숙이며 파랭이꽃은 말한다자신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나의 눈에 하늘이 가득 고여 출렁였다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무슨 급한 일로 나는그를 만나는 일 미루었나 손에 닿기만 해도 녹아 버리는 눈처럼연약한 꽃인줄 알면서도늘 거기 있다고 생각하던 방심그대 속의 재가 바람에 다 날려가고오직 내 마음 속에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내 발 앞에 민들레가꽃망울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그 고통이 너무 크니까 피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그냥 바라보며 나처럼 방심하다가 후회하는 사람을만나지 않았으면 하고빌어 줄 수밖에 없다 --<좋은 글> 중에서--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