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쉼터방

병속의 편지

"백합" 2015. 5. 24. 11:16

 

 

 

 
병 속의 편지
 
 
1999년 3월에 영국의 템즈강 어귀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부의 그물에 맥주병 하나가 걸려 나왔다.
어부가 병의 뚜껑을 열어 보니
놀랍게도 빛바랜 종이 두 장이 나왔다.
 
‘이 병 속의 편지를 발견하시는 분께,
부디 이 편지를 제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전해 주시고
전쟁터로 나가는 이 병사의 축복을 받으십시오.’
 
이어서 다음 장에는 아내에게 쓴 편지가 있었다.
 
‘군함 위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소.
당신에게 이 편지가 전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병 속에 담아 바다에 띄우오.
만약 이 편지가 당신 품으로 가거든
받은 날짜와 시간을 써서 소중히 간직하며
기다려 주오. 사랑하는 이여, 그만 안녕.
 
당신의 남편으로부터. 1914년 9월 ×일’
 
어부는 편지 아래에 쓰인 날짜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무려 85년 전에 씌어진 편지였던 것이다.
어부는 영국 정부에 그 편지를 맡기며
주인을 찾아주기를 부탁했다.
 
편지를 쓴 영국군 토머스 휴즈는 1914년 프랑스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도버해협을 건너는 군함 위에서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지를 쓰고 .
맥주병에 담아 고향 쪽 바다로 던졌다
안타깝게도 그는 12일 뒤 첫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전사 통지서를 받자 슬 .
픔을 견디지 못하고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고향을 떠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두 살짜리 딸 크라우허스트와 함께…
영국 정부는 수소문 끝에 엘리자베스가 1979년
세상을 떠났으며,그 딸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게 남편의 애틋한 사람을 담은 병 속의 편지는 .
아내가 아닌 딸에게 배달되었다
 
편지 사본은 ‘세기의 러브레터’ 수집으로 유명한
웰링턴 알렉산더 턴벌 도서관에 기증돼 전시되고 있다.
 
--<월간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