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상처받을 일 투성입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스치기만 한다면
상처받을 일도 없을 테지만
만남이라는 것은 부딪혀야 하는 일,
부대끼고 아파하고 돌아서고 다시 돌아보는 것이
바로 만남이라는 것이어서
그저 상처받는 것을 알면서도 또 만나게 됩니다.
때때로 ˝불나방˝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불에 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덤벼드는 불나방을
종종 사랑에 비유하곤 하죠.
만남도 그런 게 아닐까요?
만남으로 인해 상처받을 것을 알고
아프기도 할 것을 알지만
만남이 주는 달콤한 열매 역시 알고 있기에
수십 번 실망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또 만나지는 것이 만남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사 랑 
˝나는 그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난 그녀가 매일 아침
두 잔의 커피를 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그녀가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주초에는 밤색 머리핀을,
주말에는 흰색 머리띠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녀는 지금 내 옆에 앉아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창 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난 그녀가 표준어를
아주 잘 구사하는 여자란 걸 알고 있다.
그녀가 지금 독서실에 앉아 있다.
난 그녀가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난 알고 있다.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내가 아침에 마시는 두 잔의 커피 중
한 잔은 그의 것이라는 것을 그는 모른다
내가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하는 것이
그날 그와 같은 수업이 있기 때문이란 걸 그는 모른다.
그는 그와 친구들이 사준 밤색 머리핀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가 내게 하얀색 머리띠가
어울릴 거란 말을 했던 걸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창에 비친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모른다.
그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만
억양을 넣어 부르는 것을 모르고 있다.
나는 지금 독서실에 앉아 있다.
그는 내가 지금 다이어리에
그의 이름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는 모른다.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소라의 프로포즈> 중에서--

Shardad Rohani - Thoughts of the Past 외외7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