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땡볕에 바다가 파라솔 밑에
마주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괴롭고 힘들 때
마음을 터 놓고 눈물 섞인 푸념으로
하소연을 해도 받아줄 수 있는 친구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내 마음이 센취해 있을 때
둥근 박 덩어리 같은 마음을 가지고 빨갛게 잘 익은
능금을 손에 들고 찾아와 반쪽을 나누며
가을 결실처럼 기쁘고 감사하며 큰소리를 내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으로 얼룩져
가슴에 하염없이 소나기가 퍼붓는 날
세상을 버리고 싶어 마음껏 통곡하며 울고 싶을 때
그대 가슴에 안겨 펑펑 울어도 보듬으며
슬픔을 받아 줄 수 있는 친구
이 세상 모두가 나를 버리고 외면해도
그대만은 따뜻한 손을 내밀며
실패는 성공에 어머니라고 위로하며
늦었다고 생각들 때 새로운 시작이 성공의
어머니라고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않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친구
세상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지만
내 친구만은팥으로 메주를 쒀도 믿을 수 있고
나에게 믿음과 신뢰가 두터운 사람
좋은 일엔 웃음으로 슬픈 일엔 눈물을 같이 흘리며
이 세상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지나간 인고의 세월을 이야기하며
쓸쓸히 황혼길을 걸어가야 할 때
손 마주 잡고 어깨동무하고 좁은 식견을
좁게 바라보던 시야를 넓혀주며
황혼의 꽃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
외롭고 쓸쓸할 때 차 한잔 나누며
외로움을 쏟아 버릴 수 있고
이따금 삶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텁텁한 막걸리잔을 같이 기우리며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이런 친구를 가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