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 "백합" 2013. 4. 4. 07:21 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 사랑하는 사람아 향긋한 봄 내음이 왜 이리도 좋을까고운 날 스치며 맡은 그대의향을 품고 있기 때문일까아님 신 앞에 고개 숙인그대의 머릿결 바람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그대의 향을 가득 안고 생명이 움트는 이 계절에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그대에게 하고 싶다.멀리 계시나 내 안에 계시는 나의 사람아이제쯤 나의 풀잎 같은 자존심을 접고꼭꼭 묶어 두었던 내 마음을풀어 그대에게 보이고 싶다.차가운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꽁꽁 숨어 있던 새순들이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빠꼼히 고개를 내밀 듯이 가슴의 사연들을 살며시풀어 풀은 끈을 그대에게 건네고 싶다.고운 나의 사람아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 견디어낸 생명들이 신을 찬양하며 봄맞이의 환희에 지난날의 추위를 잊어갈지언정눈 덮인 들녘을 가로질러 갔던우리들의 사랑을 나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따스한 봄이 오는 길목에서찬 겨울에 들켜버린 사랑을 되돌려 받고 싶다.너무 고와 차라리 슬픈 나의 사람아이 봄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주어진 시간이라고 고집부리고 싶다.봄바람이 내 가슴에 살며시 와 닿아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때가벼운 몸짓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를 만나 그대의 가슴에작은 내 얼굴을 꼬옥 묻고 싶다그런 후 고단한 내 사랑을그대의 발 밑에 눕히리라.귀한 나의 사람아그대가 내게 너무 소중하기에차마 그대에게 닿기 전에 발길을 돌리어끝내 만나지 못할지라도나는 결코 그대를 배반하지 않으리라.우리의 사랑을 허물지 않으리라.다음 세상에서 우리 만날 때이 세상에서 이어져 온 사랑으로다시금 그대에게 절실한 사랑의 고백을 하리라.같은 하늘 아래 그대 숨쉬고 계심이 눈물나게 고마운 오늘수도자 아벨라아르를 남김없이사랑한 엘로이즈의 고백을두 손에 모아 그대에게 바치련다.--< 좋은 글 > 중에서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